다시 4년 만에 하게 되는 주짓수. 오늘은 예전에 했던 준비운동을 좀 제대로 해보려고 도장에 가며 생각을 해봤는데 너무 추워서 머리까지 꽁꽁 어는 느낌 때문에 미처 생각을 못하고 또 현장에서 그냥 몸 가는 대로 해봤다.
근데 아무래도 안되겠다. 티스토리에 미리 적어 놓고 담에는 생각하며 준비운동을 해봐야겠다.
(이건 예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느낌을 섞어가며 적어야 실감 날 것 같다)
몸풀기를 위한 주짓수 기본 동작 연습
정해진 원칙은 없으므로 아래에 나오는 내용을 상상하며 준비운동 하다 보면 몸도 풀리면서 주짓수 기본드릴도 몸에 배지 않나 싶다.

1. 사이드 스텝 밟으며 살살 뜀박질 : 어디까지나 준비운동이므로 그냥 슬슬 뛰면 된다.
- 권투나 다른 격투운동도 그렇지만 보통 사이스텝을 통해 상대 간을 본다. ㅎㅎ 그래서 그런 차원에서 사이드 스텝을 통해 몸을 푸는 게 좋아 보인다. 이때 습관처럼 겨드랑이를 꼭 붙여주는 게 중요하지 싶다. 권투도 아마 그럴 거 같긴 한데 주짓수도 겨드랑이를 파이면 매우 불리해진다. 물론 공격할 땐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기본자세는 겨드랑이 붙이기 필수.
- 스파링을 가정해서 시선 방향을 바꿔가며 사이드스텝 밟는 것도 좋아 보인다.
2. 무릎 가슴까지 올리며 앞으로 살살 뛰기
- 주짓수는 상대적으로 복부 및 코어근육이 중요하므로 이를 생각하며 가능하면 높게 무릎을 가슴까지 올리며 앞으로 뛰어본다. 물론 준비운동이니 너무 무리하진 말고. 이제 엑스세대도 나이를 생각하며 운동해야 하는 시기다.
3. 제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팔, 다리 털어주기, 고개도 돌리며 각 관절 풀어주기
- 이건 뭐 별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고 그냥 제자리에서 온몸의 관절을 털어준다는 느낌으로 하면 될 듯하다.
- 모든 운동이 다 그러하듯이 주짓수도 힘을 빼고 해야 동작이 자연스럽고 더 효과적인 것 같다. 나는 그냥 그런 느낌으로 온몸을 털어준 듯하다.
아... 근데 글로 적다 보니 설명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긴 하다. 뭐 근데 난 뭐 블랙벨트도 아니고 그냥 아마추어로서 나만의 느낌 위주로 적는 게 낫겠지? 그냥 이대로 써보자.
4. 좌우로 힙이스케이프(새우 빼기) 하며 후진
- 배우면 배울수록 힙이스케이프는 기본 중의 기본이면서 정말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짚는 다리를 어디에 짚느냐에 따라 방향이 달라지고, 상대방의 위치가 어디냐에 따라 짚는 다리를 바꿔가며 내가 탈출하는 방향과 힘, 속도를 조정하는 것 같다. 그 미세한 차이로 0.1초의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탈출을 가능케 하는 것 같다.
- 어쨌든 아무 생각 없이 하지 말고 가능하면 좀 생각하면서 준비운동 하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5. 힙이스케이프(새우 빼기)를 2번 연속하며 몸을 엎드린 자세로 만들고 난 후 => 터틀 자세로 만들기
- 새우 빼기로 한 번에 탈출이 어려웠을 경우에 한번 더 시도해보는 의미가 큰 것 같다. 한번에 안되면 두 번 하면 되는데 보통 힘들어서 포기하고 만다. 세 번 해도 된다. ㅎㅎ
- 새우 빼기를 연속으로 하다 보면 상대가 미처 따라오지 못할 경우가 생긴다. 이때 얼른 몸을 엎드리며 터틀로 가서 상대 다리를 잡아 버리는 경우를 상정하고 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상대에게 깔리는 것보다는 터틀자세에서 상대 다리가랑이라도 잡고 있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한다.
6. 역힙이스케이프하며 앞으로 전진
- 힙이스케이프와 반대되는 개념인데, 새우가 등을 쭉 펴며 대각선 앞으로 전진하며 나간다는 느낌으로 하면 된다.
- 처음에 하면 잘 안되는데 주짓수 동작은 우리가 평소에 잘 안 쓰는 근육이나 움직임을 하기 때문에 그런 거지 안 되는 건 없다. 하다 보면 된다. 될 때까지 하면 된다. 안돼도 계속하다 보면 된다. 우리 나이에 뭐 챔피언 할 건 아니지 않나, 그냥 운동이다 생각하고 해 보는 거다.
- 암튼 이 동작도 이스케이프에 쓰이는데 상대와 멀어지며 공간을 만들기보단 상대와의 공간을 없애며 파고드는 동작에 주로 쓰이는 것 같다.
6. (엎드려 누운 자세에서) 팔 힘으로만 앞으로 기어가기
- 이건 순전히 이두, 삼두, 승모근 힘으로만 기어가는 건데 하다 보면 코어근육에도 힘이 들어가게 된다. 아무래도 주짓수는 당기는 힘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이런 준비운동을 하지 않나 생각한다.
- 장점 : 도복으로 도장 바닥을 청소하는 효과가 있다. 단점은 도복이 좀 더러워진다. ㅎㅎ
7. 앞 구르기 그리고 뒤구르기
- 일반 앞 구르기 : 중고등학교때 배운 그거다. 정수리를 바닥에 박고 돌지 말고, 뒤통수를 매트에 댄다는 느낌으로 도는 그거다.
- 낙법용 앞구르기 : 굳이 설명하자면 뒤통수를 반으로 나눠서 "오른쪽 뒤통수+오른쪽 어깨" 또는 "왼쪽 뒤통수+왼쪽 어깨"로 도는 거다. 이건 뭐 유튜브에 찾아보면 낙법 구르기 많이 볼 수 있다. 매일 조금씩 하다 보면 앞으로 넘어질 때 덜 다칠 수 있겠다는 느낌은 든다.
- 뒤구르기 : 유도 선수나 전문 선수들처럼 뒤구르고 물구나무서서 일어나고 하는 건 난 못한다. 그냥 뒤구르는 거다. 근데 난 이거 하다 보면 목에 무리가 가는 것 같아서 준비운동시에 뒤구르기는 하지 않았다.
- 한쪽 어깨로 뒤구르기 : 낙법용 앞 구르기와 마찬가지로 "오른쪽 뒤통수+오른쪽 어깨" 또는 "왼쪽 뒤통수+왼쪽 어깨"로 뒤구르는 방법이다. 주짓수에서 매우 매우 중요한 기초 기술인 것 같다. "한쪽 뒤통수+한쪽 어깨"로 지탱하며 코어 힘으로 뭔가를 하는 동작이 주짓수에서는 매우 많이 나온다. 개인적인 생각에 예전 오리지널 주짓수에서도 이런 기술이 있었을까라는 의구심은 든다. "현대 주짓수로 넘어오며 뭔가 오징어 움직임(?) 같은 게 많아지지 않았나"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암튼 이 기초움직임은 매우 매우 중요하다(글을 적다 보니 잊어버렸던 사실들이 하나 둘씩 생각이 나기 시작한다.)
글로 적다보니 너무 길어진다. 이거 말고도 엄청 많은 준비운동 동작이 있는데 어떡하지? 일단 오늘은 이걸로 마무리하고 다음 기회에 적는 게 낫겠다.
위의 동작들은 어디까지나 내가 그냥 배운 거 토대로 쓴 글이니 참고만 하세요.
엑스세대도 이제 40대~50대이다. 운동할 때 너무 잘하려고도 하지 말고 땀 흘리는데 일단 목표를 두자. 하다 보면 목표도 생기는 것 같다.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사실 나도 주짓수 하다 보니 나를 검증하고 싶은 마음에 대회에 나가본 적이 있다. 아마 45살때즘. 아쉽게 동메달에 그쳤지만 그래도 만족. 메달이 어디냐. ㅎㅎㅎ. 그리고 자신감 붙어 다른 대회도 나가보고. ㅎㅎㅎ
아마 시도하지 않았다면 대회를 준비하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으리라 생각한다.
이 도전이 앞으로 나에게 계속되길 바란다.